저 전력 기반으로 제작된 아톰 프로세서경우 N은 넷북용으로 Z는 MID용으로 공급되는데, 소니 바이오 X는 넷북이 아닌 MID용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다. Z 모델명을 가진 아톰은 소비전력이 N보다 더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Z 아톰은 US15W 칩셋이 장착되는데, GAM 500 내장 그래픽 코어 경우 GMA 950보다 더욱 개량돼 그래픽 성능이 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 X를 받아들자마자 가장 궁금한 점 중 하나가 바로 성능이었다. 향상된 클럭을 가진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했지만, 칩셋은 기존과 동일한 US15W이고 저 전력을 강조한 아톰 프로세서 특성상 한계가 있는 편이라서 체감상 성능차는 그리 나지 않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넷북이 빨라봐야 얼마나 빠르겠는가. 도토리 키 재기 수준이겠지 생각하면서 실제로 여러 가지 작업들을 한꺼번에 실행시켜봤다.
예상대로라면 프로세서 점유율이 어느 정도 올라가면 시스템 자체가 느려져야 하는데, 이게 웬걸, 바이오 X는 100% 가까이 올라간 점유율에도 생생하게 돌아가는 것이었다. 예상했던 성능이 아니었는데, 아마 프로세서의 능력보다는 SSD의 빠른 속도와 함께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우즈7 그리고 바이오 X의 시스템 최적화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게 아닌가 싶다.
SSD와 윈도우즈7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바이오 X 지만 여전히 영상 재생 능력은 기존 넷북과 동일하다. 내장 그래픽칩셋이 바뀐 것도 아니니 당연한것일텐데, 720P HD 동영상 경우 WMV 파일은 부드럽게 재생됐지만, Dvix 포맷은 여전히 툭툭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소니 바이오 X는 배터리 구동 시간이 상당히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 사용시간이 옵션 배터리 경우 16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최대 사용시간 기준이기 때문에 실사용 시간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그 만큼 소비전력 억제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인데, 실제 사용 중 얼마나 쓸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동영상을 연속 재생시키고 시간을 측정해 봤다. 동영상은 720 해상도를 가진 WMV 파일로 이 경우 바이오 X에서는 프로세서 점유율이 70%선이었다는 점을 말해둔다. 테스트 결과로는 2시간 41분 동영상 연속 재생이 가능했다.
소니 바이오 X는 SSD를 탑재해 넷북의 대표적인 단점이라 할 수 있는 시스템 성능을 한층 끌어올려주고 있다. 얇은 두께에서 올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고자 탄소 섬유 소재를 통해 견고성을 부여하는 등 세밀하게 신경 쓴 부분이 곳곳에서 보이는 바이오 X는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얇은 두께와 소니의 디자인적인 매력은 넷북 세계에서는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게 품질면이든 가격이든 말이다. 굳이 비교한다면 애플의 맥북 에어를 들 수 있을까.

분명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에 가깝지만, 소니 바이오 X는 개인차에 따라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눠질 거 같다. 객관적인 성능만 놓고 본다면 바이오 X의 가격은 이해하기 힘들 테니 말이다. 웹 서핑이나 문서작업같은 단순한 작업에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며, 거기에 슬림한 두께와 오래가는 배터리 지속능력으로 휴대성을 자랑하고 있지만, 다른 넷북도 이와 마찬가지다. 물론 소니 바이오 X의 휴대성 부분은 최고라 인정해줄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넷북이라는 특성이 어디가겠는가. HD급 영화 재생 같은 넷북에서 커버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소니 바이오 X도 매한가지다.
바이오 X 시리즈의 가격선이 사양에 따라 180만원에서 220만원선인데, 이 가격이면 넷북을 몇 개 살 수 있을까. 아마도 웬만한 넷북 4대는 충분히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디자인적인 매력만 포기한다면, 성능 괜찮은 노트북에 넷북을 동시에 구입해서 상황에 맞게 들고다닐수도 있을 정도다. 200만원정도야 소니 바이오 X를 위해서라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에게는 최상의 아이템이 될 수 있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는 구입하기에 부담되는 가격선임은 분명하다. 차라리 가격을 올리는 주범이라 할 수 있는 SSD의 용량을 좀 더 세분화해서 다양한 가격선을 제공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바이오 X 시리즈가 보여주는 얇음과 완성도를 만들어내기까지의 소니의 제품 개발 노력은 찬사를 받아야 마땅하겠지만, 역시 쉽게 근접할 수 없는 가격선은 소니만의 자존심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브랜드 가치를 강화시키는 전략일까. 소니라는 이름과 바이오 X를 보고 선뜻 지갑을 열 소비자들은 분명 있겠지만, 그저 바라만 보는 것으로 만족 해야하는 유저들에게는 가슴아픈 일이기도 하다.
- DaumPC & KBench